지난 글의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남겼다.
“나는 왜 항상 나를 ‘나중에’로 미뤄왔을까.”
글을 발행하고 나서도
이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단순히 바빠서였을까,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였을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유는 조금 더 깊은 곳에 있었다.
⸻
1️⃣ ‘나중에’의 진짜 이유는 늘 같았다
나는 늘 이렇게 생각해왔다.
• 지금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 이 상태로는 아직 시작하면 안 될 것 같다
• 조금만 더 정리되면, 조금만 더 준비되면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나를 위한 선택도
항상 ‘나중에’로 미뤄왔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시간이 조금 더 생기면,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면.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조금 더’의 순간은
한 번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
2️⃣ 늘 ‘충분해진 다음의 나‘ 를 기다렸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금의 나를 거의 인정하지 않았다.
항상 머릿속에는
• 더 정리된 나
• 더 잘 준비된 나
• 남들 기준에도 부족하지 않은 나
가 있었고,
그 상태가 되어야만 나를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항상 ‘임시 상태’였고,
항상 ‘아직은 아닌 사람’이었다.
⸻
3️⃣ 그래서 지금, 이 기록을 시작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사실은 대단해서, 잘 해내고 싶어서가 아니다.
늘 나중에로 미뤄왔던 나를
이번에는 ‘지금’의 자리에서 한 번 꺼내보고 싶어서
이 기록을 남긴다.
부족한 상태 그대로라도,
정리가 덜 되어 있어도,
지금의 생각을 적어두면
언젠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때도 나는
나를 미루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구나.”
⸻
오늘의 질문 하나
왜 나는 항상
조금 더 나아진 뒤의 나만을 기다렸을까.
왜 지금의 나는
늘 시작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질문을 외면한 채로는
계속 나를 미루게 될 것 같다는 사실이다.
⸻
그래서 다음 글에서는
왜 나는 늘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나를 어떻게 ‘나중에’로 밀어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 나를 미뤄온 기록 · 현실 예산 실험 시리즈 글 모아보기
이 글은 '나를 미루던 사람이 돈 앞에서 덜 흔들리기까지'의 기록 중 하나입니다.
기준을 세우고, 가계부를 정리하고,
현실 예산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을 순서대로 남기고 있습니다.
-
- 나를 미뤄온 기록
- 🔵 나를 미뤄온 기록 ① 나는 왜 항상 나를 ‘나중에‘로 미뤄왔을까 (이번 글)
- 🔵 나를 미뤄온 기록 ② 나는 왜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까
- 🔵 나를 미뤄온 기록 ③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된 날
- 🔵 나를 미뤄온 기록 ④ 돈 관리도 왜 자꾸 흔들리며 미루기만 했을까
- 현실 예산 실험 시리즈
- ① 돈 관리에서 유독 흔들리던 이유
→ 기준 없이 선택할 때마다 불안해졌다는 이야기 (생각 정리) - ② 선택 앞에서 덜 불안해지기 위한 돈관리 기준 3가지
→ 소득 구조 · 유지 가능성 · 불안 vs 기준 (기준 정리) - ③ 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한 이유와 바꾼 기준
→ 평가가 아닌 기록으로 가계부를 보기 시작한 계기 (도구 정리) - ④ 한 달 현실 예산은 이렇게 세웠다 1
→ 적자를 인정하고 예산 세우기 (기준 적용) - ⑤ 한 달 현실 예산은 이렇게 세웠다 2
→ 총수입=100 기준, 비율로 공개한 우리 집 예산 구조 (기준 적용) - ⑥ 이 예산으로 한 달을 살아보니 달라진 점
→ 흔들렸던 순간과 생각보다 잘 유지된 지점 (한 달 후기 / 예정)
- ① 돈 관리에서 유독 흔들리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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