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현실 기록

퇴근 후 30분, 내가 실제로 글을 쓰는 하루 루틴

워킹시래맘 2025. 12. 30. 22:18

퇴근길에 아이들을 픽업하고 집으로 오는 길은 늘 정신이 없다.
머릿속에는 저녁 준비, 빨래, 숙제 같은 할 일들이 줄줄이 떠오른다.
그 와중에 나는 매일 같은 질문을 한다.

오늘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특별한 시간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라기보다는,
이미 반복되는 하루 안에서
30분 정도를 꺼낼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다.


1️⃣ 집에 도착하면, 저녁 시간은 자동으로 흘러간다 (6시~9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6시다.
이때부터 9시까지는
별다른 선택 없이 정해진 루틴이 반복된다.

  • 집에 오자마자 빨래 돌리기
  •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저녁 준비하기
  • 아이들은 씻거나, 잠옷으로 갈아입고 놀기
  • 7시~7시 30분 사이 저녁 식사
  • 식사 후 설거지와 뒷정리
  • 빨래 건조기에 넣기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대체적으로 9시쯤이 된다.

6시-9시의 시간대
하루 중 가장 바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정신없이
가장 자동으로 흘러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2️⃣ 글을 쓰는 시간은 ‘의지’가 아니라 ‘조건’에서 생긴다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은 각자 방에서 숙제를 하거나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때가 되어서야
나도 식탁 한쪽에 앉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

이 시간에 내가 하는 일은 단순하다.

  • 타이머를 30분 맞춘다
  • 그 시간 동안만 글을 쓴다
  • 완성 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
  • 시간이 지나면 그대로 저장하고 닫는다

이 30분은
열심히 해야 하는 시간이 아니다.
잘 써야 한다는 목표도 없다.
그저 ‘앉아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루틴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크게 부담 없이 반복할 수 있다.

 

3️⃣ 밤 루틴은 고정되지 않아도 괜찮다 (10시 이후)

10시쯤 되면 아이들을 재운다.
그 이후의 시간은 날마다 다르다.

씻으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날도 있고,
TV나 예능,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빨래를 개는 날도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는 날도 있다.

매일 같은 밤은 아니지만,
낮 동안 해야 할 일은 이미 끝난 상태다.
그래서 보통 12시쯤 잠자리에 든다.


그래서 내 블로그는
무언가를 더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나가고 있는 하루 중
30분을 얹은 기록이다.

이 루틴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평범하기 때문에
워킹맘의 일상에서도
블로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막상 해보니 하루에 30분을 남겨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더 어려웠던 건,
그동안 이걸 못 해온 이유를
의지의 문제라고만 생각해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남았다.

왜 나는 항상 나를 ‘나중에’로 미뤄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