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다 보면
가끔은 예산을 세우는 것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질 때가
특히 고정지출이 이미 소득을 넘는 달이라면
“어차피 적자인데 예산이 무슨 소용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번 1월에는
예산을 포기하지 않고 방식을 바꿔서 다시 세웠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선택 덕분에
이번 달은 덜 불안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달에도 예산을 세워야 하는 이유
적자가 나는 달의 예산은
흑자를 만들기 위한 계획이 아니다.
이런 달에 예산의 역할은 딱 하나다.
“이 적자가 계획된 것인지, 통제 밖의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
예산 없이 지나간 적자는
불안으로 남고,
예산 안에서 관리된 적자는
회복 계획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번 달 예산의 목표는
‘줄이기’가 아니라 ‘관리하기’였다.
1월 예산을 세우기 전에 인정하게 된 3가지
예산표를 열기 전에
아래 세 가지를 먼저 인정했다.
- 이번 달은 구조적으로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 이 적자는 소비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다
- 2월부터는 고정지출 구조가 바뀐다 (다행히 할부가 끝나기 때문에)
이걸 먼저 인정하지 않으면
예산표는 계속 수정하게 되고,
결국 “실패한 달”이라는 인식만 남는다.
한 달 현실 예산 5가지로 나누기
이번 1월 예산은
아래처럼 5칸 구조로 단순하게 나눴다.
1️⃣ 생존 고정비
이번 달에는 절대 줄일 수 없는 영역이다.
할부 마지막 회차까지 포함해
있는 그대로 반영했다.
2️⃣ 식비
외식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이 정도면 관리 중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선으로 설정했다.
3️⃣ 마트·생활비
생활용품, 아이 관련 소모품 등
미룰 수 없는 지출만 포함했다.
4️⃣ 성장자금
금액은 크지 않지만
이번 달에도 의도적으로 남긴 항목이다.
이 칸이 사라지면, 이번 달은 단순한 버티기가 되기 때문이다.
5️⃣ 여유자금
이번 달은 과감하게 0원으로 두었다.
여유가 없는 달에는
없는 척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이 예산을 세우면서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이
마이너스 통장을 계속 피해야 하는지,
아니면 관리 전제로 써야 하는지였다.
👉 이 선택 기준은 2026년 새해부터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로 결정한 이유에
따로 정리해두었다.
예산표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
이번 달 예산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디까지가 계획된 지출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 고정비 초과 → 이미 예측된 구조
- 생활비 범위 → 예산 안
- 추가 지출 → 신랑과 협의하여 결정
만약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나갔을때는
그나마 조절할 수 있는 마트와 생활비 또는 식비 영역에서
예산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여유자금 0원을 과감하게
실천하기로 했다.
이렇게 구분되니
지출 하나하나에 감정이 덜 실리게 됐다.
다만, 이 기준만은 지키기로 했다
1. 한 달 고정지출은 손대지 않는다.
2. 적자가 나더라도 구조를 먼저 본다.
3. 숫자는 숨기지 않는다.
이 과정을 정리하면서 실제로 사용한 방법은
👉 *한 달 현실 예산은 이렇게 세웠다 (현실 예산표 공개)*에 이어서 적어두었다.
예산을 세우고 나서 달라진 점
예산을 세웠다고 해서
적자가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달라진 점이 있다.
- 왜 적자인지 설명할 수 있고
- 어느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지 알고 있고
- 언제부터 회복되는지도 알고 있다
이 정도면
이번 달은 실패가 아니라
관리되고 있는 달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예산표를 공개하려고 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번 1월에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 예산표를 그대로 공개해보려고 한다.
완벽한 절약용 예산표가 아니라
적자를 인정하고도 무너지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기준표다.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이렇게 나눠도 괜찮구나”라는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나를 미루는 기록 · 현실 예산 실험 시리즈
이 글은
*‘나를 미루던 사람이 돈 앞에서 덜 흔들리기까지’*의 기록 중 하나입니다.
기준을 세우고, 가계부를 정리하고,
현실 예산을 실제로 적용해보는 과정을 순서대로 남기고 있습니다.
시리즈 글 모아보기
- 나를 미뤄온 기록
- 🔵 나를 미뤄온 기록 ① 나는 왜 항상 나를 ‘나중에‘로 미뤄왔을까
- 🔵 나를 미뤄온 기록 ② 나는 왜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낄까
- 🔵 나를 미뤄온 기록 ③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다는 걸 알게 된 날
- 🔵나를 미뤄온 기록 ④ 돈 관리도 왜 자꾸 흔들리며 미루기만 했을까
- 현실 예산 실험 시리즈
- ① 돈 관리에서 유독 흔들리던 이유
→ 기준 없이 선택할 때마다 불안해졌다는 이야기 (생각 정리) - ② 선택 앞에서 덜 불안해지기 위한 돈관리 기준 3가지
→ 소득 구조 · 유지 가능성 · 불안 vs 기준 (기준 정리) - ③ 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한 이유와 바꾼 기준
→ 평가가 아닌 기록으로 가계부를 보기 시작한 계기 (도구 정리) - ④ 한 달 현실 예산은 이렇게 세웠다 1
→ 적자를 인정하고 예산 세우기 (이번 글 / 기준 적용) - ⑤ 한 달 현실 예산은 이렇게 세웠다 2
→ 총수입=100 기준, 비율로 공개한 우리 집 예산 구조 (기준 적용) - ⑥ 이 예산으로 한 달을 살아보니 달라진 점
→ 흔들렸던 순간과 생각보다 잘 유지된 지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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