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현실 기록

아이 재우고 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밤

워킹시래맘 2026. 1. 30. 22:05

아이를 재우고 나면
집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불은 켜져 있는데
하루가 끝난 것 같은 시간.



이 시간에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지 않다.



하루를 돌아보면
분명 계속 움직였다.

회사에서의 하루가 있었고,
집으로 돌아온 뒤의 시간이 있었고,
아이를 재우기까지의 과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모든 게 끝난 뒤에는
아무것도 시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대개 비슷하다.

“의지가 부족한가.”
“또 아무것도 안 하네.”



하지만 이 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생긴 시간이 아니다.

하루 안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지나온 뒤에
도착한 시간에 가깝다.



아이를 재우고 나면
하루의 마지막 역할마저 끝난다.

그제야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멈춘다.



그래서 이 밤에는
계획도 잘 세워지지 않고,
정리도 쉽게 되지 않는다.

그냥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지나온 하루처럼 느껴진다.



이 밤이 반복되면
어떤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이 남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밤이 아니라,
이미 다 지나온 뒤의 밤일지도 모른다.

오늘 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간이 아니라,
하루가 조용히 끝나는 방식 중 하나로 남겨두기로 한다.